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제 분야 지원을 위한 대책과 함께 유럽의 여행제한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조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백악관 내 논의가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어 최종 발표 내용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오늘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에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설이 잡히면서 당초 오후 6시에 예정돼 있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은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펜스 부통령 및 보건당국 전문가들과 코로나19와 관련된 비상 회의를 소집했다. 오전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중이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NIAID ) 소장 등 관계자들이 예정에 없던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긴급히 자리를 뜨면서 청문회는 중단됐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 지원과 급여세 감면 등 경기부양책과 함께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에 대한 추가 여행제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 주요은행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에 대해 훌륭한 결정을 했었고 그들은 나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 지역에 다시 관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매우 힘든 상황이고 바이러스로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결정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 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책 시행 마련에 필요한 예산을 신속하게 끌어다쓰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조치는 일단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그 과정과 현황을 투명하게 알리는 모범국가라는 평가가 많다”며 “그러나 백악관 내부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